제목: 희란국연가
작가: 원작- 김수지 / 웹툰 각색: MIDNIGHT STUDIO
장르: 로맨스 판타지
연재: 웹소설 -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 웹툰 - 네이버
완결 여부: 웹소설: 80화 완결 / 웹툰: 69화 완결
평점: 9.8/10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평점 기준)
주요 등장인물
소루공주: 희란국의 셋째 왕자 선율과 황제의 후궁사이 불륜으로 태어난 공주. 요괴가 꼬이는 저주받은 체질로 왕실에서 버림받게 되고 귀신 공주로 불림.
자현: 희란국 전쟁 영웅이자 대장군. 가란 공주와 혼인을 위해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지만 귀신 공주인 소루 공주와 혼인하게 된다.
야토: 소루의 천인 기운을 탐내며 그녀를 먹고 싶어 하는 요괴. 소루가 어릴 때부터 그녀의 곁에서 귀신으로부터 지켜주고 소루로 인해 인간의 감정을 알고 싶어 한다.
추천 포인트
1. 후회 남주
2. 인간의 이기심
작품소개
소루 공주 먹으면 새 몸 얻어 사람이 될 수 있나니, 희란국 요물들 공주를 두고 싸웠더라
희란국에는 요괴들이 사는 깊은 계곡이 있다.
그 아득한 골짜기로부터 들려오는 기묘한 노랫말의 주인공, 소루 공주.
기이하고 불길한 태생으로 왕실 사당에 유폐된 채 홀로 지내던 그녀는 어느 날,
영웅 자현과 혼례를 치르게 된다.
희란국의 왕 가륜은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오면
자신의 귀애하는 딸 가란 공주를 내어 주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현을 천덕꾸러기 신세인 소루와 결혼시킨다.
그에 화풀이하듯 아내를 괄대하는 자현.
하지만 그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소루는 남편을 사모하게 되고,
한편, 도성에는 가슴이 뚫린 채 죽은 참혹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는데…….
줄거리
희란국의 대장군 자현은 전쟁터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가륜왕과의 약조대로 가란 공주와 혼인을 기대하지만 가륜왕의 계략에 의해 사당에 유폐되어 귀신공주라고 불리는 소루 공주와 혼인을 맺게 됩니다. 셋째 왕과 왕의 후궁 사이에 불륜으로 태어난 소루 공주는 천인으로 주변에 요괴들이 그녀를 시시때때로 노리면서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데 자현과 혼례날 소루를 노리는 귀신들이 자현의 기운으로 인해 그 주변으로부터 얼씬도 못한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을 내치려는 자현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자신의 피는 치유의 능력이 있으며 그것을 바칠 테니 곁에 있게만 해달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읍소합니다. 자현은 그런 소루의 피의 능력을 이용할 계획으로 혼인을 수락합니다. 자현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지만 자현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그녀의 피가 필요할 때만 그녀를 찾았습니다. 자현의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었던 소루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내어 피를 내어주게 되고 점차 피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소루를 찾아와 살점을 떼어가고 피를 받아가면서 소루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요괴 야토가 그녀를 지켜주게 됩니다. 그녀를 힘들게 했던 인간들을 찾아가 복수하면서 도성에는 처참한 시체들이 계속해서 발견됩니다. 그러던 도중 자현은 소루가 여태껏 여러 사람들에게 착취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이상 그녀를 해할 수 없게 조치를 취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원망 하나 없이 자현의 안위만 걱정하는 소루의 모습에 전에 느끼지 못한 복잡한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혼란스러운 자현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 가란 공주와 여러 번 몸을 섞게 되고 그 사실을 가륜왕이 알게 되면서 가현을 죽이려고 합니다. 가륜왕의 함정으로 자현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소루는 야토에게 자현을 구해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자현의 입에 자신의 피를 수혈합니다. 자현의 책 사는 소루에게 자현을 위해 떠나 줄 것을 요구하고 소루는 자현의 미래를 위해 야토와 함께 절벽으로 사라집니다.
감상평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고민 없이 읽었던 소설입니다. 이 작품을 읽고서 사람이 악귀보다 더 악귀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인간을 지켜주는 요괴 VS 이익을 위해서 칼을 든 사람. 누가 더 악마일까요? 제가 정말 충격받았던 장면은 소루가 사람들에 의해 베인 상처가 너무 괴로워 더 이상 상처 내고 피 뽑는 짓을 못하겠다고 하자 수면 향을 피워 그녀를 재우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하인들이 그녀의 몸을 훼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끔찍하지 않나요? 저번 포스팅에서도 적은 적이 있지만 김수지 작가의 작품은 항상 인간의 내면을 다각도로 깊숙이 고찰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이 작품에서는 과연 누가 진짜 악귀일까?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사악한 사람들에게서 매일같이 고통받는 연약한 한 인간을 지켜주는 유일한 존재가 요괴라면 과연 눈에 보이는 게 다일까? 얼마나 인간은 잔인하고 이기적인 동물인가. 하는 의문들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요소가 많아서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외전에서는 자현이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후회하는 삶을 그리는데 하나도 동정심이 안 가더라고요. 단 한 번이라도 웃어준 적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준 적 없는 자현이라는 인간보다, 감정이 없는 요괴 야토가 소루를 이해하기 위해 인간을 관찰하고, 겪어 보고, 사랑하는 감정을 배워가려 노력하는 부분이 참 대조적이었습니다. 다친 야토를 위해 피를 주려는 소루에게 “너를 상처 낼 바엔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나아.” 이러는 장면이 있는데 소루의 피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자현과 참 다르죠?
웹소설도 재미있게 읽었고 웹툰 작화도 잘 나왔으니 선호하는 방식으로 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